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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임신성공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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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aja7****)
                                                                                               
                       

안녕하세요. 나이는 32, 대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결혼 4년차네요.. 드디어 임신 성공했습니다. 이날이 올까? 오긴할까? 싶었고 막상 임신성공 했음에도 진짜일까? 잘 유지할 수 있을까? 중간에 유산되진 않을까? 싶어서 도움 많이 받았던 이 카페에 얼른 후기를 쓰고 싶은 맘이었으나 12주가 된 지금에서야 씁니다.

누군가에게는 손만 잡고 자면 된다는 그 쉬운 임신이 저에게는 아니었습니다. 누구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네요.

간절했던 꿈이었기에 그 기쁨도 감동도 많이 큰 것 같습니다..


저는 결혼 2년차부터 병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어요.. 4개월 정도는 배란일 받으러 다녔어요. 마침내 두줄을 보고 성공인가 싶어 피검을 해보니 11이라는 수치가 나오더라구요. 결과는 자궁외임신.. MTX주사 맞아 임신을 종료했었고 그 때의 충격은 이루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내가 뭐그리 잘못했기에 이런 시련을 주시나.. 많이 울고 좌절했어요. 제가 그때 대전에서 수원으로 주 3일 출근했었거든요. 차를 오래타서 그런가 싶어 일도 그만두었습니다. 자궁외임신 정말 힘들어요....


그 뒤로 3개월은 피임을 하고 아기를 가지려 시도했으나 안되더군요.. 다시 일반병원에 가서 클로도 두 달 복용해봤지만 소용없었어요.. 저는 아기를 빨리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난임병원의 문을 두드렸어요. 대전 마리아, 대전미즈여성병원에 가보았어요.. 심신이 많이 지쳐있을 때였는데 미즈에 서원장님께서 따뜻하게 다독여주시고 좀 더 적극적으로 진료에 임해주시는게 마음에 들어 미즈를 택했어요. 각종검사를 받았는데 난소나이 30, 나팔관조영술 결과 이상 없음.. 딱히 문제가 없었어요. 원인불명일 때 인공을 하면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다고 하셔서 인공수정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의외로 과배란 주사를 맞는데 약발이 너무 안받는거예요. 인공했는데 난포가 한개 자랐어요..ㅜㅜ 실패를 예감했죠. 사실 그때 한약을 같이 복용했었거든요. 한약이 원인일 수도 있겠다고 원장님이 그러셨죠..


급한 마음에 연달아 2차 인공수정 시도.. 마음이 너무 앞선 거였을까요.. 과배란 주사까지 잘 맞았는데 인공 시술받을 날짜 2일 전부터 피가 비치더라구요..  원장님이 보시더니 난포들이 잘 자라다가 퇴화되었다고 확률이 낮다고 청천벽력같은 말씀을... 그 때 제 마음의 상처는 이루말할 수 없었네요. 그래도 난포터지는 주사를 맞았고 인공시술 받겠다 했습니다. 남편 정자 채취한지 3시간 뒤 병원에 가 시술을 받기 위해 베드에 누웠는데 피가 너무 많이 나서 시술이 의미가 없다시더군요.. 시술도 못하고 인공 2차가 이렇게 마무리 되었어요..   난 인공도 안되는 몸인가 싶어 얼마나 좌절하고 자괴감이 들었는지 몰라요ㅠㅠ


저는 남편을 설득해 시험관시술을 받기로 했어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가능성은 희박해지는 것 같았어요. 간절한 마음이었죠..

서원장님께서는 진심으로 위로해주셨구요.. 용기를 주셨어요.. 제가 시험관을 해보고 싶다 말씀드리니 한 텀 쉬고 해보자 하셨어요.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구요.. 그리고 시험관 장기로 하면 될 것 같다 하셨어요.


그런데 뭔가 제 주기가 틀어진 것 같더라구요. 몸에 무리가 갔던 것인지.. 생리를 하고 2주뒤에 또 생리를 하는거예요.. 결국 야스민 피임약을 다 먹고서야 시험관이 진행되었네요.


막생 2015. 1.1

조기배란억제제- 디카펩틸주 7개, 세트로타이드 5개

과배란주사- 폴리트롭225 4개, 폴리트롭300 7개


저는 난포가 잘 안자라더라구요.. 주사도 다른 분보다 많이썼고 주사맞는 기간도 길었어요.  중간에 또 출혈있을까봐 얼마나 맘조렸는지 몰라요. ㅠㅠ

드디어 대망의 난자채취 날!  1.15 였어요. 이틀전 초음파에서 8개정도 채취될 거라 하셨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어요. 더 적게 채취될까봐요.. 마취에서 깨어날 때 몇개 채취되었냐고 되물었다네요..

결과는 10개 채취. 그 중 2개는 미성숙 난자. 그리고 난자의 질이 안좋다는 점.. 미세수정을 해야할 것 같고 2개는 일반수정해보겠다 하셨어요.

3일 뒤 1. 18 이식을 하러 갔죠. 생각보다 수정이 잘 되었대요. 2등급 수정란 3개 이식했어요. 미세수정한 수정란 2개, 일반수정한 수정란 1개, 보조부화술..  원장님께서 이식 잘 되었다고 좋은꿈 꾸라고 말씀해주시는데 너무 감동인거예요. 실장님도 저에게 따로 오셔서 이번에 잘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그날이 일요일 저녁이었는데 밤 11시까지 베드에 누워있었어요. 웃는 얼굴로 밤 늦게까지 친절하게 임해주신 간호사님께도 정말 눈물나게 감사하더라구요..


이식 11일 후에 결국 원포 두줄을 보았구요.... 정말 임테기 붙잡고 미친 사람처럼 펑펑 울었네요. 제가 맺힌게 많았었나봐요. ㅋㅋㅋ 1차 피검 225, 이틀 뒤 2차 피검 550으로 안정된 수치라며 축하한다며 전화통화를 했네요.


지금은 12주차나 되었어요. 참, 그리고 쌍둥이인거 있죠 ㅋㅋㅋㅋㅋㅋ

제가 서원장님 처음 뵈었을 때 쌍둥이 너무 좋다고 원한다고 막 그랬었는데요 정말 이루어진거 있죠..

저에게는 서원장님을 비롯하여 미즈 아기소망센터 식구분들이 제 은인이에요. 제가 표현을 잘 못해서 요즘 병원가서도 데면데면하기는 하지만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답니다. 또 제가 워낙 마음이 여리고요.. 걱정이 많아요. 또 예전에 서비스업종에 근무한 적이 있어서 서비스에 있어서도 은근히 깐깐하거든요.. 그런데 미즈에서는 특별히 맘 상할 일이 없었어요. 서영석 원장님은 늘 인사 먼저 해주시고 환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주시고 배려해주시고 가끔씩 농담도 하시는데...  팬이 되었답니다ㅋㅋ 은인같은 분이지요. 쌍둥이 무사 출산까지 하면 정말 절이라도 하고 싶을것 같아요 ㅎㅎㅎ


저는 시험관 과정이 물리적으로는 많이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심적으로 괴로운건 있었지만요.. 시험관시술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그리고 현명한 결정 내리시기를 바랄게요. 저는 결과적으로는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아가들을 좀 더 빨리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지금 입덧으로 괴롭지만 서원장님 말씀대로 입덧도 제가 꿈꿔왔던 거라 생각하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네요. 아직 걱정많은 임산부지만 앞으로 잘 헤쳐나가려구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