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도 직접 전달될까요? - 지금까지 연구로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병원체가 임신부로부터 태반, 모유 등을 통해 아기에게 직접 전달되는 것을 '수직 감염'이라고 하는데요. 코로나19가 임신부-태아로 수직 감염되는지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가 지난 12일에 발표됐습니다.
중국 우한시 종난병원 Huijun Chen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0~31일 종난병원에서 치료받은 임산부 9명과 신생아를 추적 검사했습니다. 양수와 제대혈 등을 채집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전체 임산부의 신생아 건강 상태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신생아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습니다. 논문 저자는 "임신 후기에 코로나19 수직감염으로 신생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근거가 없다"고 정리했습니다. 다만, 연구에 참여한 임신부가 모두 임신 말기였기 때문에 초기와 중기의 수직감염 가능성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연구의 한계를 밝혀뒀습니다.
: 신생아 질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출산 후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점수인 아프가 점수는 모든 신생아가 출산 후 1분 시점에 8~9점, 5분 시점의 점수는 9~10점으로 정상이었다.
신생아 1명은 출생 당일 심근 효소가 약간 상승했지만 다른 임상적 증상은 없었다.
아울러 임산부 6명의 양수, 제대혈, 신생아 인후도찰물과 첫 수유 후 모유 샘플을 확인했고, 모두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임신 후기에 코로나19가 발병한 임산부에서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달될 수직감염에 대한 근거가 없음을 시사한다.
임산부의 특징을 보면,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는 없었다. 모든 임산부는 임신 후기에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임산부 중 7명에서 발열이 있었지만 39℃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4명은 기침, 3명은 근육통, 2명은 인후염 등이 있었고 2명은 권태감을 호소했다.
태아에게 전달되는 산소가 부족해 태아의 심박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태아절박가사(fetal distress)은 2명에게서 확인됐다. 전체 임산부 중 5명은 림프구감소증이 나타났고, 3명은 아미노전이효소 농도가 증가했다. 2월 4일까지 증상이 중증이거나 사망한 임산부는 없었다.
대한바이러스학회도 지난 6일,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코로나바이러스는 태반을 통과할 수 없다"며 "임산부로부터 태반을 통해 태아로의 수직 감염을 우려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면역력 떨어진 임산부, 코로나19에 더 취약 할까요? 네 더 취약해요
전문가들은 임산부들이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더 취약하다고 말합니다. 임산부들, 코로나19에도 당연히 더 취약합니다. 외출 직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람이 많은 장소 피하기 등 예방 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어떤 증상이 애기에게 가장 위험 할까요?: [고열 증상]이 태아에게 가장 위험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증상은 '고열'입니다. 어떤 경우라도 임신부가 경험하는 38.5도 이상의 고열은 태아의 신경 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태아의 뇌와 척수 등 여러 기관이 형성되는 임신 4주부터 10주까지가 고열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기간입니다.
코로나19 임신부 투약과 치료, 어떤 제한 있나요 ?
알려진 것처럼, 코로나19와 관련해 아직 확립된 표준 치료는 없습니다. 현재 환자들에 대해 사용되는 치료법은 해열제 사용, 수액과 산소 투여 등 대증적인 요법이 주를 이루는데요. 일단 이 같은 대증 치료에 있어서는 임신부와 일반인에 대한 치료 방법이 다르지 않습니다. 임신부에 대한 투약과 치료에도 별다른 제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경우 달라집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부 항바이러스제는 임신부 부작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투여에 제약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일부 환자들에게 사용되고있는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의 경우에는 임신부 투여에 제한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 코로나19 치료제로 거론되는 일부 항바이러스 약물들은 자연유산 증가 등 임신부 부작용이 보고됐습니다. 이런 약물을 사용할 경우에는 임신부 치료에 제약이 생깁니다.
모유 수유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해도 괜찮습니다.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한정열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모자보건학회장)는 "코로나 19는 기본적으로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모유로 바이러스가 아기에게 넘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수유 중 엄마의 기침은 아기에게 위험할 수 있다"면서 "수유 전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모유 수유는 면역학적으로 아기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엄마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수유를 중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출처:팩트체크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