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유방에 있는 많은 종류의 세포 중 어느 것이라도 암이 될 수 있으므로 유방암의 종류는 다른 암에 비해 많은 편이나, 유관(젖을 운반하는 길)과 유소엽(젖을 만드는 조직)에 있는 상피세포에서 기원한 암을 말합니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전신으로 전이하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유방보존술(부분유방절제술)이란
유방암과 그 주위 일부 유방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이 수술은 20년 전에 이미 유방전절제술과 치료 결과가 동일함이 판명되었고, 현재 30% 정도의 환자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방보존술의 장점은 부분적으로 유방을 남기기 때문에 수술 후 여성의 상실감이 크지 않다는 것이나, 단점으로는 유방을 남겨 놓기 때문에 남아있는 유방에 암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환자에서 유방보존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유방보존술보다는 유방절제술이 안전합니다.
유방보존술을 할 수 없는 경우
수술후 방사선 치료를 하더라도 국소재발은 100명중 10-15명에서 일어난다고 보고되는데, 수술 후 규칙적인 검사를 계속하면 조기에 재발을 발견할 수 있고, 이때 유방절제술을 할 수 있습니다. 유방보존술 후 주변의 조직(절제연)을 떼어 내어 현미경 검사하여 유방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아야 합니다. 절제연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는 경우는 방사선 치료를 하더라도, 국소재발 가능성이 25%나 됩니다. 그래서 절제연에 암세포가 남지 않도록 의사는 많은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러나 여러 번 절제하여도 계속 절제연에 암세포가 발견되는 경우에는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이 수술은 전신 마취 하에 이루어지며, 약 5-7cm의 피부 절개가 필요하고 유방을 절제 할 뿐 아니라 겨드랑이의 림프절을 절제하여 림프절에 암세포가 전이되었는지 확인해야만 합니다. 아울러 수술 후 유방 부위에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며 항암 치료도 필요한 경우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순서를 정하게 됩니다.
즉 유방보존술은 아래와 같은 세가지 치료방식으로 구성됩니다.
이 수술 방법은 15-20 cm 정도 가슴부위에 크게 절개를 내어 유방 전체뿐만 아니라 겨드랑이 부분의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 방법입니다. 그러나 가슴의 근육은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합니다. 수술 후 암덩어리가 아주 큰 경우를 제외하고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최근에는 유방을 잃어버리는 정신적 충격과 이에 따른 고통을 줄이고자 유방을 전부 절제하면서 동시에 인공유방으로 재건 수술을 하는 피부보존유방절제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두 주변에 5-7cm의 작은 절개를 넣고 유방을 덮고 있는 피부는 보존하면서 유방조직을 모두 절제한 후 인공유방을 삽입하는 것으로 비교적 초기 유방암 환자에게 적용됩니다.
유방전절제술 후에 유방재건술을 할 수 있습니다. 재건술은 유방 보형물(인공유방)이나 자신의 조직(대개 등쪽 , 배쪽의 근육 지방 피부)을 이용합니다.
유방재건술은 암수술과 동시에, 아니면 수술후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끝난 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유방암이 가슴 근육과 인접하였다거나, 다수의 겨드랑이 림프절에 전이된 경우는 방사선치료나 항암 치료가 끝난 후 일정기간 재발과 전이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재건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이 자신의 유방을 잃게 되면, 변형된 신체 이미지 때문에 심각한 심리적, 기능적 충격에 휩싸입니다. 유방을 절제하고 유방이 없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본인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새로운 유방을 만들면 됩니다. 훨씬 자신감을 가지는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대표적인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유방을 구성하는 세포의 성장 촉진 역할을 합니다. 유방암세포도 정상 유방세포와 마찬가지로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 자라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항에스트로겐 약물을 사용합니다.
다만 이 경우 암세포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발견되는 환자만 약물이 몸 안에서 반응하므로 수용체가 음성으로 판명된 환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지닌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없는 유방암에 비해 치료성적이 조금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항에스트로겐 제제인 타목시펜을 사용하는 이유는 유방암세포의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차단하여 혈액에 있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줄이고자 함입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인 환자에서 5년간 타목시펜을 사용한 경우 국소재발률이나 전체 사망률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반대편 유방암의 발생 빈도 역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타목시펜 요법은 폐경 후 여성이나 에스트로겐 양성인 폐경 전 환자에서 항암치료 후 많이 사용됩니다. 강조할 점은 타목시펜은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차단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사실입니다.
타목시펜은 흰색 알약으로 하루에 두 번 경구 복용을 합니다. 타목시펜으로 인한 부작용은 안면 홍조(얼굴이 화끈거림), 불규칙한 생리, 질내 분비물 등이 있으며 드물게 체액 저류, 우울증 그리고 피부 홍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자궁내막암의 빈도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모든 경우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진행된 유방암의 경우에 화학요법을 받게 됩니다. 다른 암도 마찬가지이지만 유방암도 조기에 발견된 경우(유방암의 크기가 1cm 미만)에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화학요법이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방암 환자 중 화학요법을 하는 경우는 유방암의 크기가 2cm 이상이거나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절에 이미 전이되었거나 유방암의 특성이 예후가 나쁜 경우(호르몬 수용체가 없거나 유방암이 빨리 성장하는 경우)입니다. 유방암의 크기가 1-2cm 사이인 경우는 현재 약간의 논란이 있으나, 폐경 전 여성에게는 화학요법을 시행하는 추세입니다.
유방암의 화학요법은 한가지 약물보다는 여러 가지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 개발된 약물 중 한가지 약물을 이용하여 화학 요법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약값이 비싼 것이 큰 단점입니다.
유방암의 화학요법은 수술 일로부터 대개 4주 이후에 시행하며, 그 이유는 수술한 상처가 완전히 치유된 이후에 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4개 이상의 겨드랑이 림프절에 암이 전이된 경우나 유방 보존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를 같이 하는데, 이 경우에는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의 일정을 서로 조정하여 같이 시행합니다.
유방보존수술 후 남은 유방에 방사선치료는 필요합니다. 방사선은 세포가 자라고 증식하는 능력을 파괴시키는데 몸 안의 정상세포는 방사선에 의해 파괴되어도 곧 회복되지만, 증식속도가 빠른 암세포는 영구적인 손상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방사선을 암 치료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6~7주 동안 약 30회 내외의 방사선치료를 하게 되고, 치료 후 유방이 약간 붓고 단단해지며 색깔이 검게 변해 불편할 수 있으나 1년 정도 지나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현재 유방보존술후 방사선치료가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이는 초조기 환자 군을 찾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유방보존술을 한 모든 환자에서 방사선치료가 필요합니다. 유방전절제술을 한 환자에게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는 겨드랑이 림프절에 4개 이상 전이된 환자나 또는 암덩어리가 가슴 근육과 아주 가깝게 붙어 있는 환자들입니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의 적절한 순서에 관한 논란도 있습니다. 항암치료가 늦추어지면 전신 전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방사선 치료가 지연되면 국소재발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추세는 항암치료를 먼저 하는 유방암 센터가 대부분이며, 호르몬치료는 방사선 치료와 같이 시행합니다.
인체 내에서 발암 물질 및 바이러스 등의 협동 작용으로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형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암세포로 변형된 세포라도 전부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고, 이런 이상세포를 자기 것이 아닌 것으로 인지하여서 파괴, 제거하려는 면역 감시기전이 무너졌을 때 암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